색시공(色是空)이란?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은 사라진다-라는 뜻이다. 따라서 이 영화의 테마는 인간의 존재의 의미를 ‘근친상간’이라는 충격적인 소재를 통하여 문득 ‘에로티시즘’을 연상 시키는듯하나, 절제된 연출 표현으로 차원이 다른 각도에서 인간 본연의 삶과 죽음을 재조명 하고 있다. 서울근교에 위치한 3층짜리 빌라에, 1층에는 젊은 미망인 ‘과부’가 살고 있었고, 2층에는 해외 출장중인 독신 대학교수의 애완견 토토의 강아지 밥을 주기 위한 알바를 하느라 ‘학생’이 거주하고 있고, 3층에는 단란주점에서 노래도 하고 술을 파는 술집여자 ‘여자’가 살고 있었다. 평소와 마찬가지로 단란주점에서 밤새 영업을 마친 ‘3층여자’가 오토바이로 퇴근을 하여 샤워를 하는 등 ‘3층여자’의 일상에서 영화는 시작된다. (중략)